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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경외하고 사물의 이치를 밝히다-고궁박물원 소장 옥기 명품전

  • #옥기

전시소개

옥은 여러분이 이것을 만지게 되면 차갑고 딱딱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여러분이 옥을 바라볼 때는 부드러운 아름다움과 온화함을 느끼게 됩니다. 세상의 어떠한 물질도 옥보다 더 세월의 시련을 견디어 내는 것은 없으며 이보다 더 중국인들이 이렇듯이 진한 감정과 깊은 생각을 기탁한 것이 없습니다.

멀리 7, 8천년 전에 중화 지역에서 생활했던 옛 사람들은 흙을 파고 벌목을 하는 등 생활의 체험 속에서 「옥」이 「아름다운 불멸의」 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옥은 봄날의 햇살 같은 광택을 내어 옛 사람들은 옥이 풍부한 「정기」 곧 「힘」을 내포하고 있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옥을 마음 속의 양과 음 두 기운이 움직이는 방식에 따라 둥근 옥과 네모난 옥으로 다듬어 내었고 심지어는 신과 선조의 모양을 조각하고 「비밀번호」와 같은 부호를 새기기도 하여 「자연의 모습을 따라 물건을 만드는 것」을 통해서 「같은 무리와 공감하게 되는」 신통력이 발휘되어 하늘의 황제와 대화를 나누고자 하였습니다. 그들은 전지전능한 하늘의 황제가 신비한 생명력을 신령한 동물을 통해서 전달해와 인간이 탄생했다고 믿었습니다. 「만물에 영이 있다」는 생각에서 중국의 특유한 「용과 봉황 문화」가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사회가 진보함에 따라 인문주의가 대두되고 먼 옛날 옛 사람들이 아름다운 옥이 「신령스러움」을 지니고 미신했던 것에서 점차 벗어나게 됩니다. 용, 봉황, 호랑이, 매를 새긴 옥장식을 몸에 지니는 것은 원래 자신의 씨족 특유한 신령함과 천성을 드러내 보이기 위한 것으로 바로 선천적인 「특성」 이었습니다. 이 때 또 유학자에 의해 아름다운 옥은 인자함, 의로움, 지혜로움, 용감함, 깨끗함 등 「군자의 덕」을 지니고 있다고 해석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육조(六朝)와 수당(隋唐) 시기 다른 지역 문화의 영향을 하나씩 받아들이면서 옥기 예술에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옥이 영험하다는 신비한 색채가 퇴색되고 옥을 덕에 비유하는 유교적 교리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송(宋)과 원(元) 시기 문인 계층이 형성되었고 그들은 자연을 이해하고 인문정신과 조화를 이루며 사실과 진실을 추구하는 예술 정신에 몰두하였습니다. 그러나 고대의 예법을 추구하고 사모하며 법통을 강조하는 태도 아래서 옥기에서 옛것을 모방하는 풍조가 일어났습니다. 옥기는 송과 원 문화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명(明)과 청(清) 두 시대는 여러 가지 공예 기술이 날이 갈수록 발전해 가던 시대였습니다. 명 중기 이후 강남의 경제가 매우 발전하여 문인과 부유한 상인들의 지지를 받으며 옥조각은 날이 갈수록 정교하고 우아하며 섬세해졌습니다. 18세기 후반, 청나라는 신쟝성(新疆省)의 천산 이남 지역을 정복하고 직접 허전옥(和闐玉)의 채굴을 관리하게 되었습니다; 서남 지역의 개발은 미얀마 비취옥의 수입으로 이어졌습니다. 황실의 주도 하에 청대 옥조각은 이전에 없던 번영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요컨대, 8천년에 가까운 발전으로 옥조각은 화하(華夏)민족의 하늘을 경외하고 조상을 섬기는 종교적 이론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었으며 중세기 이후 형태와 정신을 겸비한 사실적인 수법으로 정점에 달했으며 중국 문화에서 사물의 도리를 파고들어 지식을 명확히 하는 것을 중시했던 학문의 전통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하늘을 경외하고 사물의 이치를 밝히다」는 우리 민족의 특성을 해석하고 또 중화 옛 옥의 가장 깊은 의미를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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