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소개
문자 발명 이전에 글과 그림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소통하고 정보를 전달하는 주요한 경로였습니다. 문자가 출현하고 사용하게 되면서 그림과 글의 결합은 정보를 전달하는 체계를 더욱 완전하게 하였을 뿐 만 아니라 책의 예술적인 면모를 풍부하게 하여 「그림은 글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고, 글은 그림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본 전시의 채색 그림 도서가 지칭하는 것은 바로 글과 문자가 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채색으로 그림이 그려진 옛 서적입니다.
오늘날의 그림책이나 글과 그림이 함께 있는 책들처럼 그림은 각 종 옛 서적에도 응용이 되었는데 그 중에서 문자 설명을 보조하는 비중이 가장 높아서 농업, 군사, 종교, 의학, 지리, 점괘, 천문을 관측하여 점치는 것, 금기서화(琴棋書畫), 금석학(金石學)의 각 종 서적에서 모두 채색 그림의 발 자취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안료가 비싸고 쓰는 것과 그리는 것을 나누어 작업해야 할 뿐 아니라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등의 원인으로 판을 새겨 인쇄되어 나온 판화 도서와 비교해서 채색 그림 도서는 매우 적다고 할 수 있으며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것은 더더욱 드물고 진귀합니다.
본원에서 소장하고 있는 옛 채색 그림 도서는 주로 명, 청대 궁정에서 만들어 지거나 지방에서 진상한 것으로, 제작 연대는 대략 15세기에서 19세기 사이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 수량으로 말하자면 지리 그림책, 점괘, 천문을 관측하여 점치는 것과 같은 서적이 가장 많지만 불교와 관련된 사경은 또 정교하고 아름답습니다. 이밖에 건륭(乾隆)과 가정(嘉慶) 황제 두 부자의 시문집 안의 초상화는 색다른 풍격을 갖추고 있는데 아마도 부분적으로 서양에서 온 초상화와 서적 장식의 개념과 채색 기법을 빌려온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본 전시는 고궁박물원 소장의 채색 그림 도서 내용의 특성에 따라 네 개의 주제로 나뉘어집니다. 1, 점술-역점(易占), 점괘, 천문을 관측하여 치는 점과 관련한 도서 2, 땅을 그리다-고대 지리 도서 3, 참된 모습의 훌륭함-불교경전 도서 4, 청 황제의 시-건륭, 가정 황제의 시집. 이러한 아름다운 채색 그림 도서에 대한 연구와 설명을 통하여 관중들과 함께 「지식」과 「아름다움」의 향연을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