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소개
전통적으로 황제와 황후가 거주하는 공간은 모두 자세하며 주의 깊고 세밀한 계획 아래 만들어졌습니다. 계획에 참여한 기관이나 관서는 실측과 측량, 도면 설계, 자재 가격 견적, 건물 시공과 완공 후 검수까지 세심하게 일을 나누어 하였습니다. 이에 관련된 기관이 매우 많았고 동원된 인력과 물자는 그 규모가 방대하였습니다.
청대에는 한족 황제와 황후가 거주했던 건물 건축의 예에 따르면서 또 만주의 고유한 풍속과 습관을 절충하여 황실의 독특한 건축적 특색을 보여주었습니다. 국정을 맡아보고 정책을 처리하는 궁궐의 계획이나 휴식 공간인 정원을 만드는 것, 제사를 지내고 복을 비는 사원과 사당의 건축 그리고 사후 영원을 위한 좋은 터인 황릉의 건축 등 모두 심혈을 기울여 만들지 않은 것이 없었습니다. 중요한 공사가 있을 때마다 황제는 친왕이나 상서*, 내무부 대신 등과 같은 중요한 신하나 측근을 파견하여 「공정처(工程處)」(흠파공정처(欽派工程處)라고도 부름)를 조직하고 공사를 수주 받아 건축하는 것을 감독하였습니다. 그들이 보고한 시공 설명이나 자재의 견적서, 건축 측량 숫자 등의 기록은 우리가 청대 황실 건축을 이해하는데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황실 건축 공사에 대규모로 투입된 팀 중에는 「공정처」 산하의 한 기관인 「양식방(樣式房)」이 있는데 전체 공사의 계획과 설계를 맡은 공사의 핵심 부서에 속하며 책임자를 「장안(掌案)」이라고 불렀습니다. 그 중에 뇌씨(雷氏) 집안의 사람들이 수대에 걸쳐 이 일에 종사하였으며 가장 높은 「장안」의 직무를 맡기도 하였습니다. 뇌씨 가족은 황실의 수많은 건축공사에 참여하였으며 풍부한 건축 도면과 건축 모형 그리고 문헌 자료를 남겼습니다. 이 진귀한 건축 기록은 세상사람들에게 「양식뢰(樣式雷)」라고 불리며 2007년에는 유네스코(UNESCO)의 세계 기록 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하기 위하여 특별히 국립타이완 대학 도서관에서 청대 후기 뇌사기(雷思起, 1826-1876)의 양식뢰 설계 도면을 빌려와 함께 전시하게 되었으며 이에 특별히 감사를 드립니다.
전시는 「황실 건축 도면」,「황실 건축가-양식뢰」 그리고 「현대 타이완의 고전 건축」의 세 가지 주제로 나뉩니다. 첫 번째 주제에서는 고궁박물원이 소장하고 있는 청대 황실 건축 도면 문서를 엄선하였고 두 번째 주제에는 양식뢰 가문의 중요한 구성원들과 건축 설계의 예를 소개하며 마지막 주제에서는 전통 고전 건축이 타이완에서 연속되었다는 측면에서 국민당 정부가 타이완으로 옮겨왔던 초기 중요한 문화 건설 중의 대표작품들에 대해 알아 봅니다.
*명청(明淸) 시대에는 정부 각 부(部)의 최고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