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소개
사람들은 신화 이야기를 통해 천지 만물의 존재와 운행을 상상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놓인 위치를 이해하며 우주와 사회의 질서를 세워 왔습니다. 오늘날의 우리 또한 때때로 초자연적 상상을 통해 미지의 세계를 마주합니다.
《신들의 강림─몰입형 고궁 3.0 디지털 전시》는 여러분을 신화가 탄생하던 시대로 초대하여, 신들이 어떻게 우주의 운행 원리를 그려내고 사회 제도에 신성한 정당성을 부여했는지를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 신화 이야기들은 자연과 인간세계를 넘나들며 삶과 죽음, 윤리와 인간관계를 연결하고, 제의와 신앙의 변천 속에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재구성되어 왔습니다. 신들의 형상과 이야기는 삶의 이정표가 되어 줄 뿐 아니라, 혼돈 속에서 방향을 찾도록 도와줍니다.
이번 전시는 고궁박물원이 소장한 신화 관련 유물을 바탕으로, 몰입형 공간과 증강현실, 체감형 인터랙티브 기술을 통해 관람객을 안내합니다. ‘천지개벽’에서는 혼돈이 처음 열리고 음양이 갈라지는 우주관을 체험하게 하며, ‘신들의 자리매김’에서는 신들이 어떻게 자연과 정치 질서에 점차 자리를 잡아 가는지를 그려냅니다. ‘관청에 들다’는 신들이 어떻게 공식 제도와 결합하는지를 보여 주고,
‘집 안팎의 신들’는 신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어떻게 유연하게 변화하는지를 반영합니다. 마지막으로 ‘신들의 일정표’에서는 현대의 신들이 연중 명절과 우리의 삶의 경험을 통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 줍니다.
《신들의 강림─몰입형 고궁 3.0 디지털 전시》는 고대의 서사와 현대적 시각 사이를 넘나들며, 질서와 창의력이 공존하는 가능성을 모색합니다. 신화를 더 이상 먼 상징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미지의 미래를 마주하는 데 필요한 영감의 원천으로 제시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