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소개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대련(對聯)은 오대(五代) 시기 길하고 상서로운 말의 대구(對句)에서 기원하였으며, 이후 위아래로 짝을 이루는 형식으로 발전하였습니다. 대련은 본래 주로 기둥에 걸었던 것에서 유래하여 ‘영련(楹聯)’이라고도 불립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문인들은 시가와 변문(駢文) 중의 대구 기법을 활용하여 정성껏 글귀를 짓고 아름다운 서예로 써서 대청이나 서재 벽면에 걸었으며, 이는 서예가들 사이에서도 보편적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대련은 전시에서 중요한 형식입니다. 대련은 오언이나 칠언으로 제한되던 율시의 틀을 넘어 한 글자에서부터 여러 개의 글자까지 모두 있으며 평측(平仄)과 대구의 엄격함도 다소 유연해져 독자적인 문학 형식을 형성하였습니다. 대련 문화가 융성해지면서, 글을 쓰는 데 사용하는 종이 또한 장식 기법이 다양하게 발전하였는데 선을 그어 넣은 계격(界格)을 비롯하여 금박 장식이나 염색, 문양 찍기, 꽃을 그려 넣기 등이 모두 있으며 다양한 서체와 어우러져 너무나 아름다운 것들이 많아 일일이 다 눈에 담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현대에 이르러서도 대련은 사회적으로 여전히 강한 실용성을 지니고 있으며 설맞이 대련, 축하 대련, 사찰의 대련 등 사람들의 생활과 거의 떼려야 뗄 수 없습니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최근 기증, 기탁 또는 구입을 통해 새로이 소장하게 된 대련의 우수한 작품들로, 작품마다 뚜렷한 개성의 기품과 우아한 자태, 빛나는 풍채를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특별히 전서, 예서, 초서, 행서, 해서의 다섯 가지 서체에 따라 배열하여 관람객들이 서예 양식의 역사적 변화를 개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이들 새롭게 소장하게 된 서예 작품들은 기존 국립고궁박물원의 소장 범위를 크게 확장했을 뿐만 아니라, 특히 풍부하고 다양한 내용은 더욱이 서화 소장의 새로운 국면을 형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