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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신비한 만남―북송 서원아집(西園雅集) 이야기

  • #서예
  • #회화

전시소개

서원아집(西園雅集)은 역사상 가장 명성이 높은, 고상한 모임인 아집(雅集)의 전설입니다. 소식(蘇軾, 1037–1101), 황정견(黃庭堅, 1045–1105), 이공린(李公麟, 1049–1106), 미불(米芾, 1052–1108), 왕선(王詵, 약 1048–1104) 등 문학과 예술의 천재들이 변경(汴京, 오늘날의 카이펑(開封))에 모여 성대한 모임을 열었다고 전해집니다. 천 년 동안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았던 이 고상하고 품위 있는 일화는 끊임없이 회자되며 역대 아집(雅集)이 본받는 원형이 되었습니다.

이번 특별전은 ‘서원아집’ 도상을 통해 제1부의 서막을 엽니다. 이공린(李公麟, 1049–1106)이 그렸다고 전해지는 이 그림에는 소식(蘇軾, 1037–1101)이 휘호하고, 이공린이 그림을 그리고, 진경원(陳景元, 1035–1094)이 완(阮)을 연주하며 미불(米芾, 1052–1108)은 바위에 글씨를 쓰고, 원통대사(圓通大師, 1016–1082)가 ‘무생론(無生論)’에 대해 논하는 장면 등이 담겨 있습니다. 이들 문화 엘리트가 남긴 서화 작품은 당시 정세에 깊이 관여했던 사마광(司馬光, 1019–1086), 구양수(歐陽修, 1007–1072) 등의 명신들의 작품 및 〈원우당적비(元祐黨籍碑)〉와 함께 전시되어 북송 시대의 역사적 배경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제2부 ‘편안한 마음, 펼쳐지는 뜻’은 이들 문예 천재의 서화 예술의 성취를 드러냅니다. 서예 부문에서는 소식의 〈전적벽부(前赤壁賦)〉, 황정견의 〈자서송풍각시(自書松風閣詩)〉, 미불의 〈촉소첩(蜀素帖)〉 등의 명작을 통해 북송 말기 상의서풍(尚意書風)의 풍부한 개성과 다양성이 잘 드러납니다. 회화 부문에서는 이공린이 직접 그린 세상에 보기 드문 작품 〈오마도(五馬圖)〉, 충실한 모본인 〈산장도(山莊圖)〉 그리고 미불의 〈운산(雲山)〉 등을 통해 북송 문인화의 다양한 시각과 실천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제3부 ‘오랜 세월 전해진 예술의 모범’에서는 소식, 황정견, 미불, 이공린 등을 모방하거나 계승한 후대 작품을 엄선하여 이들이 서화사에 남긴 폭 넓고 심오한 영향을 조명합니다.

천 년 전 서원아집이 존재했는지 여부를 떠나 오늘날, 이들 문인의 진귀한 서화 작품이 와이솽시(外雙溪)에 한자리에 모임으로써 꿈과 같던 전설이 바로 이 보배로운 섬 타이완에서 마침내 실현되었습니다. 개원 100주년을 기념함과 동시에, 국립고궁박물원이 영양분을 제공하여 미래의 모범을 길러내는 비옥한 토양이자 터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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