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소개
만주의 통치자 홍타이지(皇太極, 1592~1643)는 입관 이전에 국호를 변경하였습니다. 만주어 문서에는 「ᡩᠠᡳ᠌ᠴᡳᠩ ᡤᡠᡵᡠ」(만주어 표기: daicing gurun)라는 표현이 보이며 자신을 ‘대청국(大清國)’이라 칭하였습니다. 또한 중원의 전통을 계승하여 천조(天朝)를 자처하고 고대 예제의 ‘빈례(賓禮)’를 외국에 대한 예절로 삼아 사방의 여러 나라와의 교류를 전개하였습니다.
주변 각국은 빈례에 따라 표문(表文)을 올리고 정기적으로 알현하며 각 지방의 토산물을 진상하는 예의를 갖추어 대청국의 울타리 역할을 하는 ‘번속국(藩屬國)’을 이루었습니다. 또한 통상 무역과 국경 분쟁의 영향으로 국교를 맺지 않은 ‘호시국(互市國)’이 형성되었으며 조약 관계를 바탕으로 ‘여국(與國)’도 성립되었습니다. 19세기에 들어 서구 열강이 강력하게 관문을 열어줄 것을 청하면서 외국 사무를 전담하는 총리각국사무아문(總理各國事務衙門)과 외무부가 차례로 설치되었습니다. 통상 항구가 개방되고 외국 공사가 북경에 주재하면서 대외 분쟁이 증가하자 대청국의 대외 관계는 점차 수동적인 대응에서 능동적인 대응으로 전환되었습니다. 마침내 국제 분쟁의 공동 해결을 위한 조약 체결에 참여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황제를 찾아온 여러 나라’, ‘변화에 대응하다’, ‘국가 관계를 다지다’의 세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국립고궁박물원 소장 청대 대외 관련 문헌, 공문 및 지도를 중심으로 외교부 기탁 문서를 함께 전시하여 대청국과 각국 간의 대외 관계가 ‘번무(藩務)’에서 ‘양무(洋務)’, 다시 ‘외무(外務)’로 전개되면서 나타난 다양한 대외 관계의 발전과 변화를 보여드립니다. 또한 현대 외교의 개념과 외교 의례가 형성된 과정 그리고 지정학의 발전 과정을 함께 조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