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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송판본 200종──고궁박물원 송판본 도서의 정수

  • #도서문헌

전시소개

9세기 후반 당대 중기에서 말기로 들어서면서, 목판 인쇄 기술이 독서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고 책과 그 안에 담긴 지식은 새 생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10세기부터 13세기에 걸친 송나라 시기는 판각 도서의 황금기로, 관영에서 민간에 이르기까지 출판 활동이 활발하였고 도서 내용 또한 다양하게 전개되었습니다. 세월의 흐름을 거치면서 교감(校勘)이 엄밀하고, 공예가 뛰어나며, 종이와 먹빛이 고아한 송나라 시대의 귀중본은 학문을 깊이 탐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였을 뿐만 아니라, 절제된 예술적 미감 또한 지니고 있어 수장가들의 주목을 받으며 귀중하게 여겨졌습니다.

백 년 전, 제국의 자금성은 공공 박물관으로 탈바꿈하였으며, 과거 궁정과 황실 정원에 비밀스럽게 소장되었던 송나라 판본의 고서는 황실 친족과 귀족들만을 위한 진귀한 기물, 서화와 함께 차츰 전환되어 인류가 함께 향유하는 문화 자산이 되었습니다. 시대의 변천과 더불어 고궁박물원의 문화재는 타이완에 뿌리를 내렸고, 청대 궁중 유물의 정수를 핵심으로 삼는 한편 각지에서 이관, 기증, 구매한 다양한 품목을 아우르며 소장 범위와 내용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왔습니다. 그 결과 송나라 판본 도서의 수량도 거의 200부에 달해 장대한 모습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을사년 늦가을, 국립고궁박물원은 창립 100주년과 타이완으로 이전 재개관 60주년의 겹경사를 맞이하였습니다. 이번 특별전은 고궁박물원이 소장한 송나라 판본 중에서도 특히 정밀하고 우수한 책들을 아낌없이 선보일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최신의 목록 정리의 성과를 공개하고자 합니다. 전시는 여러 주제를 통해 송대 서적 출판의 지역적 특성과 학술적 영향력을 소개하고, ‘판각’되고 ‘인쇄본’으로 제작되어 전해져 온 그 생명의 여정을 그려내고자 합니다. 서적 매체의 변화와 감상 방식의 전환을 통해 관람객이 고서에 담긴 미적 요소를 발견하도록 초대하며, 판각과 인쇄, 예술 감상이 교차하며 빚어낸 새로운 ‘시각’의 세계를 바라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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