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내용으로 이동하기
모바일 메뉴

시원한 여름 나기: 서화 속의 여름 이미지

  • #서예
  • #회화

전시소개

고상하고 아취 있는 활동으로 더위를 식히며 여름날을 보내는 것을 ‘소하(銷夏)’ 또는 ‘소하(消夏)’라고도 합니다. 현대인은 에어컨이나 차가운 음식으로 더위를 식히지만, 아직 전기가 발명되지 않았던 시대에 옛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기나긴 여름을 보냈을까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날, 농부들은 땀을 흘리며 밭을 갈고 마름과 연근을 수확하며 문인들은 마음을 가다듬고 책을 살펴보고 그림을 감상했습니다. 또한 임금과 백성은 물론 온 세상이 함께 경축하며 단오를 즐깁니다. 여름은 단지 기후와 더위를 몸으로 느끼는 계절적 경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노동과 여가 그리고 절기가 서로 어우러져 이루어내는 삶의 리듬이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는 ‘음식, 옷차림, 생활 공간, 이동, 배움과 놀이’ 등 다양한 측면을 통해 옛사람들의 풍부하고 다채로운 여름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또한 오감을 열어 화면 속 단오 약초의 맑은 향기, 용선 경주의 떠들썩한 열기, 여지와 과일의 달콤한 맛, 얼음과 물가가 전하는 서늘함 그리고 베옷과 돗자리의 촉감까지 함께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옛사람들에게 ‘소하(銷夏)’는 단순히 더위를 피하고 시원함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았으며 계절의 흐름에 순응하고 몸과 마음을 조절하는 삶의 지혜와 가치관을 담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황제는 더위를 피해 즐기는 가운데에서도 정치를 잊지 않으며 자신을 경계하였고, 부채를 펼치고 접는 순간에도 ‘나아가고 물러남에는 때가 있다’라는 처세의 도리를 담아내기도 하였습니다. 화면을 감상하는 즐거움과 더불어 이번 전시를 통해 여러분께서도 옛사람들의 시원한 여름나기 미학과 지혜를 되새기며 무더위 속에서 마음의 한 조각 청량함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