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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후(士拿乎)-청대 궁정 코담배병의 유행 풍조

  • #진귀한완상품

전시소개

코담배(snuff)는 서양에서 시작되어 일찍이 「스나후(士拿乎)」라고 번역되었으며, 강희(康熙) 황제 시기에 이미 전해졌습니다. 발효된 연초를 잘게 다지고 향을 가미하여 만들어, 사용할 때는 분말을 직접 코 속으로 들여 마시는데 기도를 맑게 하고 기운을 북돋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코담배를 「스나후(선비가 드는 것)」라고 번역한 것은 당시 코담배가 드물고 귀한 것이어서 아마도 궁중이나 높은 벼슬의 귀족 사이에서만 사용되는, 사대부 이상의 계층에서 유통되었다는 것을 반영한 것입니다.

서양에서 이런 종류의 가볍고 미세한 분말을 상자에 담았던 것과는 달리 청대 궁정에서는 입구가 작고 배가 불룩하며 수저 뚜껑을 가진 코담배병으로 바꾸었고 이것은 당시 유행 풍조가 되었습니다. 초기의 갖가지 색깔의 유리부터 여러 겹으로 된 유리가 사용되었고, 또한 각종 광석, 상아, 뿔을 조각한 것이 있었습니다. 금속 바탕의 법랑과 지극히 굽기 어려운 유리 바탕의 법랑이 사용되었고 자기 재질과 심지어는 조롱박 공예도 있었습니다. 나중에는 코담배를 담기 위해 안쪽에 그림을 그린 유리까지 발명되기도 하는 등 당시 각종 제작 기법이 이 한 마디 크기의 작은 병에 거의 망라되어 있습니다.

국립고궁박물원은 청대 궁정에서 제작한 빼어나고 아름다운 코담배병을 많이 소장하고 있으며 각종 재질의 코담배병을 선별하여 전시하고 있습니다. 조각된 것, 구워서 만든 것, 연마하여 만든 것 등 공예의 관점에서 제작과 그것이 반영하는 시대적 특색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소장, 일상생활, 하사 등 서로 다른 목적으로 쓰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코담배병을 통해 청대 공예의 축소판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는 청대 궁정의 미니어처 예술의 훌륭한 소장품입니다. 기법의 창의성이나 각종 재질이 보여주는 기예 그리고 사용과 감상의 여러가지 의미에서 청대 궁정 코담배병의 새로운 예술적 경지를 느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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